영화 '에브리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받아…"영화같은 이야기"
키 호이 콴 "베트남 난민서 오스카상 품에…아메리칸드림 이뤄"(종합)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키 호이 콴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브렌던 글리슨('이니셰린의 밴시').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코즈웨이'), 저드 허슈('파벨만스'), 배리 케오건('이니셰린의 밴시')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쯔충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키 호이 콴은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를 연기했다.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아역으로 출연했던 키 호이 콴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 작품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배우조합상(SAG)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60여 개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카데미 수상을 예고했다.

오스카 트로피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 호이 콴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에 입을 여러 차례 맞추며 울먹였다.

감격에 겨워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키 호이 콴은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으로 난민 생활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긴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만 나오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제 아내는 매년, 매달 20년 동안 저에게 '언젠가는 당신의 시간이 올 거야. 당신의 시대가 올 거야'라는 말을 해줬다"면서 "여러분들은 꿈을 믿으셔야 합니다.

꿈을 계속해서 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