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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도로와 아파트 단지는 차량 불빛이나 가로등 불빛이 없으면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밖으로 나온 주민들도 기침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입과 코 위로 옷 소매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처음 불길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작게 보이던 불길이 바람에 따라 번지면서 심각성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아파트 창문을 통해 화재를 목격한 주민 최모 씨는 "바로 집 앞으로 도로 하나를 두고 공장이 보이는데 '펑펑'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몇 번 나고 불길이 바람 방향에 따라 번지더니 아파트 화단 쪽까지 불꽃들이 계속 튀었다"면서 "바깥이 시뻘겋고 창문을 닫아놔도 연기가 계속 집으로 들어오고 고무 탄내도 심하게 나는 상황에서 아파트에 화재 감지기까지 작동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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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집을 나와 차 안이나 근처 지인의 집, 호텔, 인근 공터 등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주민들이 모여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주민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공장에서 멀리 피해서 대피하자'는 말을 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차를 타고 대피하던 한 주민은 "집에서까지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니 대피 안내 방송이 나와서 간단한 짐만 챙겨서 급하게 다른 동네 친구 집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 밖을 초조하게 바라보던 상가 건물 관리인은 "지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매캐한 연기 때문인지 기침이 계속 나오고 밖에서는 도저히 못 있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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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가게 사장은 밖에서 경찰이 분주하게 교통 통제하는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봤다.
이 사장은 "여기서 이렇게 불이 난 건 처음 본다"면서도 "집도 근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게에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데 제발 큰 피해가 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걱정스럽게 말을 건넸다.
소방당국은 13일 오전 2시 10분께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화재는 3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작업자를 포함해 11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