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타며 무섭게 다가와" 광주 운암산 산불에 주민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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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진화 난항에 주택·아파트 밀집지역 불 확산 방지 '비상'
"아직도 쿵쾅거리는 심장이 진정이 안 되네요.
"
11일 오후 아파트와 주택 등 민가가 둘러싸고 있는 광주 북구 운암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지켜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51분께 운암산 인근 대나무밭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헬기 6대가 동원되면서 잡히는 듯 했던 불길은 어두워지면서 다시 살아났고, 인력만으로는 야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가 지기 전까지는 진화 헬기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불이 번지는 곳에 물을 쏟아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길을 잡는 듯 했지만 건조한 나무에 바람까지 불자 잔불이 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
불에 탄 대나무가 터지는 듯한 '펑펑' 소리는 마치 전쟁통 총소리처럼 매섭게 들려오며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더욱 부채질했다.
메케한 연기가 운암산 주변을 가득 메웠고, 종종 눈이 떨어지듯 재가 날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한때 집 근처까지 순식간에 불이 번지자 혼비백산 대피하기도 했다.
주변 경로당에 있던 부덕임(73) 씨는 "불이 아주 무섭게 달려들어 무서워 아래쪽으로 도망갔다"며 "연기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심장이 뛰어서 그런지 속이 매슥거리고 살다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이 번진 산자락에서 가장 가까운 주택들은 재개발 철거 예정지여서 이미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다.
현재까지 불을 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 불이 밤에 더 번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노모(30) 씨는 "주말이라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산불이 나고 있는 모습이 창밖으로 보였다"며 "큰 산불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밤이라 어두워져 더욱 걱정이다"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는 헬기 동원이 힘들어져 산림 당국은 인력을 총동원해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행정 당국은 불 확산 정도를 살피며 주민대피령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 박모(78) 씨는 "아직도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며 "얼른 산불 진화가 완료돼야 잠이라도 편하게 잘 텐데 피해없이 빨리 진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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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아파트와 주택 등 민가가 둘러싸고 있는 광주 북구 운암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지켜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51분께 운암산 인근 대나무밭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헬기 6대가 동원되면서 잡히는 듯 했던 불길은 어두워지면서 다시 살아났고, 인력만으로는 야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가 지기 전까지는 진화 헬기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불이 번지는 곳에 물을 쏟아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길을 잡는 듯 했지만 건조한 나무에 바람까지 불자 잔불이 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
불에 탄 대나무가 터지는 듯한 '펑펑' 소리는 마치 전쟁통 총소리처럼 매섭게 들려오며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더욱 부채질했다.
메케한 연기가 운암산 주변을 가득 메웠고, 종종 눈이 떨어지듯 재가 날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한때 집 근처까지 순식간에 불이 번지자 혼비백산 대피하기도 했다.
주변 경로당에 있던 부덕임(73) 씨는 "불이 아주 무섭게 달려들어 무서워 아래쪽으로 도망갔다"며 "연기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심장이 뛰어서 그런지 속이 매슥거리고 살다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현재까지 불을 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 불이 밤에 더 번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노모(30) 씨는 "주말이라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산불이 나고 있는 모습이 창밖으로 보였다"며 "큰 산불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밤이라 어두워져 더욱 걱정이다"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는 헬기 동원이 힘들어져 산림 당국은 인력을 총동원해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행정 당국은 불 확산 정도를 살피며 주민대피령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 박모(78) 씨는 "아직도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며 "얼른 산불 진화가 완료돼야 잠이라도 편하게 잘 텐데 피해없이 빨리 진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