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사건 관련…그 외 별도 조사나 출석요구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청 사무실 점거 압수수색" 비판에 "도와 긴밀히 협의" 반박
검찰은 9일 숨진 채 발견된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전모 씨와 관련해 "고인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문자 공보를 통해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이 같이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조사)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
다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기업들로부터 17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던 전씨는 이 가운데 네이버가 민원 해결을 대가로 40억원 후원금을 성남FC에 지급한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이화영)에 대한 공개재판 과정에서 고인과 관련된 일부 증언이 있었으며, 검찰에서 이와 관련해 조사나 출석을 요구한 바는 없다"라고도 전했다.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전씨는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사이였지만,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한다.
검찰은 또 이 대표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경기도청에는 이재명을 잡겠다고 2월 22일부터 지금까지 아예 사무실을 점거해서 2주일이 넘도록 상주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 보낸 문자 공보에서 "압수수색으로 경기도청의 업무가 방해받지 않도록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대한 포렌식 자료 중에서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자료를 선별하여 압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 참관 등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상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에 사는 제 오랜 친구는 정치후원금 냈다는 이유로 수원지검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정치후원금 관련 수사를 진행한 바 없고, 그 지인에게 출석을 요구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