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17일 일본 방문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양국 경제계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10일 대통령실과 외신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은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 도쿄에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두 단체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미래청년기금’(가칭)의 규모와 운용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이 행사에 정상들이 참석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양국 청소년과 유학생 등을 지원하는 미래청년기금과 관련한 전경련과 게이단렌의 협의는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물밑에서 노력한 양국 대표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선 강제징용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경영진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미래청년기금 출연 여부에 대해 “기업들이 자율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방일 첫날인 16일 열린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선 △정상 셔틀외교 복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일본의 수출규제 완화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연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숨김없이 관계 강화를 위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정상 레벨에서 힘쓰겠다”고 밝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