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각장 등 '기피시설 백서' 발간…"피해 알릴 것"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난지도, 당인리화력발전소 등 관내 기피시설 현황과 주민 피해를 정리해 백서로 발간한다고 10일 밝혔다.

백서 부제는 '마포의 슬픔'이다.

구에 따르면 마포에는 1930년 지어져 2013년 지하화한 당인리화력발전소,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수도권 쓰레기 8천만대 트럭분을 매립한 난지도, 1978년 설치돼 2000년 폐쇄한 석유비축기지가 있다.

또 2005년 건립해 18년째 가동 중인 750t(톤) 용량의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2010년 준공한 상암 수소스테이션, 2017년 건립한 상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도 있다.

구는 이들 6개 시설을 기피시설로 규정했다.

백서에는 기피시설과 함께 1968년 여의도와 한강 개발을 위해 진행된 밤섬 폭파 당시 상황과 정책 결정 과정, 현황 등도 담을 계획이다.

구는 문서화된 자료 외에 기피시설 주변에 거주한 주민 증언 자료를 함께 담는다.

연말께 백서를 발간해 학교, 유관기관 등 공공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구는 전날 구청에서 '마포구 기피시설 백서 편찬위원회' 출범식을 했다.

백서 편찬위원회는 지역 사정에 밝고 기피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있는 지역 토박이 13명으로 구성된 순수 민간단체라고 구는 설명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6곳의 기피시설이 들어서기까지 주민의 고통과 피해를 간과한 정책 결정의 오점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문제의식과 기피시설로 인한 지역 피해를 주민들이 정확히 알아야 똑같은 고통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