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활동 총 소요시간 19분↑…'병원 대기시간'도 증가 추정
방호복 입고 병원 찾느라…3년새 119신고∼병원도착 7분 길어져
코로나19를 거치면서 119구급대가 신고를 접수한 이후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시간이 평균 7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활동에 소요된 총시간이 19분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병원 도착 후 대기하는데 쓴 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인 최근 4개년간(2019∼2022년) 119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건수와 구급활동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해 119구급대의 환자 이송은 199만건으로 3년 전인 2019년보다 7.3% 늘었다.

119 신고접수부터 119안전센터 귀소시각까지를 의미하는 '구급 활동 시간'도 평균 69분으로 19분(38%) 증가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확진자 이송이 가장 많았던 2022년 3월에는 구급 활동 시간이 평균 80분까지 길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119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2019년 8분에서 2022년 10분으로 2분 늘었다.

이는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감염보호복 등 장비를 착용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출동이 급증하면서 관외 원거리 출동이 늘었기 때문이다.

방호복 입고 병원 찾느라…3년새 119신고∼병원도착 7분 길어져
현장 도착부터 병원으로 출발하는데 걸린 시간은 2019년 5분에서 2022년 7분으로 2분 늘었고, 현장에서 출발해 병원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도 10분에서 13분으로 3분 증가했다.

이는 방역지침에 따른 격리실 위주의 이송, 병원 수용 능력 한계로 인한 수용 지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급대원이 병원에 도착한 뒤 대기하는 시간은 따로 기록되지 않지만, 병원 도착 후 센터에 귀소하는 데 걸린 시간도 12분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환자가 병원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청은 분석했다.

특히 4대 중증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 소요시간은 ▲ 심혈관 질환 26분(53분→79분) ▲ 뇌혈관 질환 24분(53분→77분) ▲ 중증 외상 23분(77분→100분) ▲ 심정지 16분(70분→86분) 등 심정지를 제외하고 모두 평균보다 많이 늘었다.

뇌·심혈관질환 증상인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이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해 격리실 위주 치료 등 방역지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중증 응급환자 이송 지연 상황을 점검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19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 간 중증도 환자 분류지침을 표준화해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이송 병원을 분산하는 등 이송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또 중증 응급환자는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해도 구급대가 가까운 병원을 선정해 우선으로 이송할 수 있는 근거를 보건복지부와 함께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