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조합장 투표소 입구서 트럭 인파 덮쳐, 3명 사망·17명 중경상
'투표위해 줄서 있다가 날벼락'…순식간에 아수라장 된 사고현장
1t 트럭이 인파를 덮쳐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전북 순창군 구림면의 한 조합장 투표소 밖 사고 현장은 주인을 잃은 신발과 마스크, 휴지 등으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사고가 난 지 2시간여만에 트럭이 견인되고 나서 교통도 재개됐지만, 경찰통제선(폴리스라인) 안으로 미처 치우지 못한 손소독제와 비닐장갑, 마스크 등이 바람에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자들은 사고 직후여서인지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유권자 안내에 나섰고 투표를 하러 온 주민들은 폴리스 라인을 먼발치서 바라보며 취재진을 피해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투표위해 줄서 있다가 날벼락'…순식간에 아수라장 된 사고현장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는 이날 10시 30분께 발생했다.

이날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인 만큼 주민 20여명은 투표소에 입장하기 위해 입구에 한 줄로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200여m 떨어진 비료 창고 인근에서 트럭이 투표소 입구로 향했고,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 대부분을 들이받았다.

차는 입구에 세워진 차양 기둥을 들이받고 바로 앞 인도까지 나간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몇몇 시민들은 트럭 아래 깔리기도 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차가 사람을 치면서 인도까지 돌진했고 그 근방에 있던 사람들이 차에 깔렸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황모(74)씨도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서 가게 밖으로 나가보니까 트럭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7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당시 투표를 마친 뒤 바로 옆에 있는 비료 창고에서 비료를 구입해 나오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사고 직후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액셀을 밟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현재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고령자가 많은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순창보건의료원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