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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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요동치던 김기현·안철수 당 대표 후보 테마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정치테마주와 같이 여론조사 등에 따라 급락을 반복하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양새다.

7일 오전 10시 기준 안 후보가 창업한 안랩은 전날 보다 2.7% 하락한 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의 주가는 지난 1월 9일 안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1월 25일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후 안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틀간 35.39% 급등했다.

안 후보 관련주로 묶인 써니 전자도 예비 경선(컷오프)날인 지난달 10일까지 19.04% 올랐다. 써니전자는 회사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김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나무기술은 지난해 12월 27일 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이후 컷오프 결과가 나온 지난달 10일까지 69.77% 상승했다. 나무기술은 사내 감사가 김 후보와 사법시험 동기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나무기술 주가는 김 후보가 안 후보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나온 지난달 1일 하루 만에 6.57% 떨어졌으나, 김 의원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2일에는 5.91% 오르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테마주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안랩의 주가는 13%, 나무기술의 주가는 12% 하락했다. 고점 대비 각각 25%, 17.9%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통상 정치테마주는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정치 이벤트에 따라 선거 전에 급등하지만 결과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치테마주는 회사의 실적과 상관없고 정치인의 인맥과 엮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선거 이후에는 주가 변동의 모멘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투표 전에 주가 낙폭으로 당선자를 예측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테마주로 꼽힌 NE능률은 대선 전날 하루 만에 18.74% 급락했다. NE능률은 오너가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분류됐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로 불린 동신건설과 에이텍도 각각 14.91%, 10.56% 급락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약 97%이 개인투자자였다. 이들은 18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고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7000원이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