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께서 맞춤 주문하신 멸치, 가쓰오부시, 채소 혼합한 육수팩 나왔습니다”고객이 육수에 들어갈 재료를 말하자 현장에서 즉석으로 육수팩이 만들어져 나온다. 옆 코너에는 떡을 찧는 방앗간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쌀 종류를 선택하자마자 곧바로 가래떡이 뽑아져 나온다. 식품 박람회에서나 가능한 일 같지만 모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27일부터 현장 주문이 가능한 상품들이다. ○라면부터 트러플까지 한 곳에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신세계마켓’으로 재개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장한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와 식당·쇼핑 혼합 공간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세 번째 단계다. 신세계마켓은 크게 신선식품매장, 프리미엄 가정식, 식료품 등 3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국내 산지의 제철 식재료부터 파파야, 아말피 레몬, 아티초크, 라디치오 등의 수입 과채는 물론 트러플·푸아그라·캐비아 등 고급 식재료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췄다. 신세계가 계약 재배나 지정 산지를 통해 공급받은 자체 기획 상품 등만 500여종에&n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4시 7분 상장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작년부터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증자 관련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심사하기 시작하면서다. 앞으로는 집중 심사를 통해 사실상 증자 인허가권을 쥐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아 기업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경기 침체로 돈줄이 마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인 증자가 사실상 막힐 것으로 우려되면서다.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은 2023년 6조9587억원에서 작년 4조3233억원으로 37.9% 급감했다. 금감원이 갑작스럽게 신고서 수리 눈높이를 높인 영향이 컸다. 실제 신고서 정정 요구는 2022년 10건에서 2023년 13건, 2024년 22건으로 급증했다.이날 금감원이 공개적으로 증자 심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증자 조달자금은 더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빼앗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와 대출 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규제로 사모 방식 자금 조달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많다. 사모 방식이 대부분인 전환사채(CB)·교환사채(EB) 등 주식관련사채(메자닌) 발행 규모는 올 들어 925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미 공모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증권사 자금조달 담당 임원은 “공모 주식 발행은 기업들이 상장하는 이유기도 한데 당국 규제로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4시 38분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을 무기로 자신이 주관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해 발행가격을 왜곡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 기관투자가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한 회사채 가격을 산출해야 할 주관사로서의 역할과 가능한 한 싸게 회사채를 인수해야 하는 기관투자가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상충된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자신이 주관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미만의 금융상품이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 사업자에 선정된 이들 증권사 외에 KB증권까지 4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 금리가 연 3.2~3.45% 수준인 만큼 이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에 주로 투자된다.회사채 발행 기업으로서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증권사가 주관사를 맡는 게 유리하다. 더 많은 자금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회사채 발행 금리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이 대형 증권사들의 강력한 영업 무기로 활용되는 이유다.4개 증권사 중 KB증권은 유일하게 이해상충 가능성을 이유로 발행어음으로 자사가 주관하는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3개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을 다르게 해석해 자사가 주관하는 회사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수요 참여 가능 여부 자체가 합법과 탈법 사이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