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부터 추천까지 대통령실과 의견교환"
"성착취 추심 사건 공범관계 확인 중…무혐의 사건 재수사"
경찰청장 "국수본부장 선임절차 곧 결정"…외부공모 여지
윤희근 경찰청장이 정순신 변호사 낙마로 공석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외부 인사가 재차 임명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청장은 6일 정례 간담회에서 '신임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가 계획됐느냐'는 질의에 "어떤 절차를 거쳐 새 국수본부장을 선임할지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임 절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부 공모로 추천·임명할 여지를 여전히 남겨둔 셈이다.

윤 청장은 앞서 외부 공모 절차를 거쳐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가 임명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아들 학교폭력 문제로 물러나면서 인사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의견교환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무부처로서 국수본부장 공모부터 추천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추가 공모절차가 진행되면 마찬가지로 사전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제 역할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해당 SPO가 학폭대책자치위원회에 참석해 전학 처분 의결에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특별예방교육 강화 등 자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장 "국수본부장 선임절차 곧 결정"…외부공모 여지
윤 청장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성착취 추심 사건에 대해 "경찰서별로 접수된 사건의 공범 관계에 대해 충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착취 추심은 소액 대출자에게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과 지인 연락처 등을 담보로 잡은 뒤 상환이 늦어지면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성매매 등을 알선하는 수법의 범죄다.

최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피의자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신고를 접수하고도 '피해자가 스스로 영상을 보냈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윤 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서울 종암경찰서가 재수사에 착수했다"며 "현재까지는 성남에서 발생한 사건과 연관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의 마약 혐의 수사에 대해서는 "진료 기록을 분석한 뒤 병·의원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유출사태 수사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자수하겠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아직 자수하지는 않았다"며 "교육청 서버 포렌식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준칙 개정안에 대해서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편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6월부터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와 보완수사 요구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