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10개월 남기고 물러나…"주어진 과제 충실히 수행해야"
건보공단 이사장 '돌연퇴임'…"새로운 건보 혁신" 강조
임기를 약 1년 10개월 남기고 중도 퇴임하는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건강보험 개혁, 장기요양보험 발전 그리고 관리체계 혁신을 더욱 힘차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 말인 2021년 12월 건보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강 이사장은 6일 퇴임사를 통해 "이제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그리고 우리 공단이 한층 더 높게 더 힘차게 더 새롭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임자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과 필수의료·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향이 정해졌다"며 "우리 공단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하고 충실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초음파 검사 등에 대한 건보 적용 범위를 축소하는 등 '문재인 케어'를 대폭 손질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지내며 건보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 정책을 추진했던 강 이사장이 건보공단 이사장직에 있는 것이 현 정부에는 부담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이사장은 또 퇴임사에서 "우리의 노력과 결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아직도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함께 만든 '행복한 국민, 건강한 대한민국, 든든한 건강보험'의 뉴비전 실현, 자랑스러운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더욱 두텁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이사장은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온 뒤 보건복지부에서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정부 말인 2021년 12월 28일 건보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2024년 12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임기 만료를 1년 10개월 앞두고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 발생한 건보공단 직원의 46억원 횡령 사건으로 국회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최근까지도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건보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복지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당분간의 이사장 공백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