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CNN 인터뷰…백악관서 바이든 만나고 귀국
"어떤 무기 지원도 없어야"…대중 제재 질문엔 즉답 안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5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보도된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중국을 제재할지 묻는 질문에 "그것이 후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현재 이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하게 만든 상황에 와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이 경우 우리 요청이 성공을 거둔다는 데 비교적 낙관적이다.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이것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숄츠 총리가 3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숄츠 총리는 CNN 인터뷰에서 '후과'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독일의 최대 무역국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1년 넘게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중국이 무기를 지원할지를 놓고 독일의 입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에 가장 크게 경고음을 내온 것은 미국으로, 이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게 미국 측 주장이지만 유럽에서는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숄츠 총리는 방미 기간 미국이 이런 증거를 그에게 제시했는지 질문에 "우리는 어떤 무기 지원도 없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어떤 것도 전달하지 않겠다고 언급해왔다.

이것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자 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 무장을 돕는다면 대중 제재에 동참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럽연합(EU)에서 나오는 대중 기류와도 비슷한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5일 중국의 대러 무기 지원설과 관련해 "우리는 현재까지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매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 시 EU가 중국을 제재할지에 대해서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사실이 될 때만 답할 수 있는 가상의 질문"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러시아 매체인 스푸트니크 통신은 숄츠 총리의 CNN 인터뷰 중에서도 전쟁이 끝나고 평시가 되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집중했다.

이 통신은 "숄츠 총리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평화 체제와 관련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는 것이 평화 협상의 기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