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기 체제의 공식 출범식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가 5일 개막했다. 총리 등 국가직 선임, 예산안 확정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가 지난 4일 열린 데 이어 이날 전인대가 개최되면서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로 꼽히는 ‘양회’가 시작됐다. 10여 일씩 열리던 양회는 코로나19 시절인 2020~2022년 7일로 단축됐다가 올해 정협이 8일, 전인대가 9일로 늘어났다.

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으로 입법권과 국가직 임명권 등을 가진다. 다만 공산당이 국가보다 우위에 있는 중국에선 당의 결정을 추인하는 성격이 짙다. 특히 이번처럼 5년 주기로 개최되는 공산당 당대회 이듬해 열리는 전인대는 주요 인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도와 중요성이 더 크다.

전인대는 오는 10일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뽑는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임됐다. 이어 이번에 국가주석과 국가군사위 주석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11일에는 총리, 12일에는 부총리와 각 부 장관, 주요 위원회 주임, 인민은행장 등의 요직을 결정한다. 총리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사실상 확정됐다. 상무위 서열 6위인 딩쉐샹과 24명의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발된 허리펑·류궈중·장궈칭 등 총 4명이 부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시 주석 핵심 측근들이 내각의 수뇌부까지 장악하는 것이다.

폐막일인 13일에는 당정 조직개편안, 예산안 등을 확정한 뒤 시 주석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선 리창 신임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일성을 밝힌다.

전인대 구성원인 인민대표 2900여 명은 각 성·시, 소수민족 등에서 선발된다. 임기는 5년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