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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주름잡던 美 명문 검사 집안, '살인' 덮으려다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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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째 내려온 명문 법조인 집안
    아내와 아들 살해 후 횡령 의혹까지 불거져

    100년 넘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주름잡던 명문 법조인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알렉스 머도(Alex Murdaugh) 변호사 살인사건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알렉스 머도는 2021년 6월 아들과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렉스가 재판받는 과정에서 가문에서 운영하는 로펌에서 막대한 횡령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살해당한 아들 폴 머도가 2019년 보트에서 사망한 19세 소년 사건과 연루됐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그뿐만 아니라 2018년 머도 가족들이 고용했던 가사도우미의 죽음까지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머도 가족은 100년을 이어온 검사 출신 법조인 집안이었다. 증조부 랜돌프 머도를 시작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5개 카운티에서 검찰 최고직에 올랐다. 알렉스 역시 3개 카운티를 오가는 로펌을 운영 중이었다. '머도'라는 이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끼치는 영향력이 막강해서 주변 주민들은 그 지역을 '머도마을'(Murdaugh country)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재판 과정에서 처음 불거진 건 알렉스에게 살해당한 둘째 아들 폴이 2019년 저지른 과실치사 사건 은폐였다. 폴은 친구들과 술을 마신 채 보트에 올랐고, 음주운전을 하다 보트를 다리에 박아 사고를 냈다. 이때 함께 보트에 타고 있던 소년이 튕겨 나가 사망했다.

    알렉스는 폴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동승했던 친구들을 협박하고, 지역 경찰을 움직였다. 또한 사건 기록에서 폴의 이름까지 삭제했다. 숨진 피해자의 유가족에게도 보상금이나 사과는 없었다.

    알렉스가 집안에서 발생한 범죄를 은닉한 행동은 2018년에도 발생했다. 20년 넘게 머도 집안에서 가정부로 일했던 글로리아 새터필드가 계단에서 굴러 숨졌는데, 글로리아의 자녀들은 사고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집안의 권력을 이용해 간단한 '실족사'로 마무리했다. 글로리아에게 돌아갈 사망 보험금 430만 달러(한화 약 56억 원)까지 알렉스가 편취했다.

    이후 알렉스의 재판 과정에서 가정부 사망 사건이 재조명됐고, 사망 진단서의 사망 원인이 '자연사'로 돼 있다는 것이 포착됐다. 여기에 글로리아 시신을 검사한 검시관은 "낙상 사고로 인한 부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증언하면서 알렉스의 관련 여부를 두고 재조사가 시작됐다.

    알렉스의 횡령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발생했다는 게 사건을 담당한 검찰 측의 입장이다. 검사는 2019년에만 370만 달러(48억 6700만 원) 이상의 고객과 동료들에게 돌아갈 몫을 몰래 챙겼다고 보고 있다. 알렉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검찰은 가족 살인 범죄가 알렉스를 살인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내와 아들의 죽음으로 동정표를 얻으면서 그의 금융 범죄가 폭로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는 것. 사건 당일 알렉스가 운영하던 로펌의 재무 담당자는 그가 회사 계좌에 예치해야 할 변호사 비용으로 80만 달러(10억500만 원)를 챙겼다고 고소했다.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알렉스는 "절대 가족을 해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살해 직전 폴의 휴대전화로 촬영된 동영상에서 알렉스의 목소리 발견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느라 뒤늦게 도착해 아내와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증언이 거짓말로 판명이 나자 "수년 동안 진통제에 중독돼 편집증 상태에 빠져 그런 것"이라고 항변했다.

    알렉스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서도 집에만 있었다는 그의 주장과 달리 폭발적인 활동량이 감지됐지만, 알렉스 측의 변호인단은 살인 무기, 목격자와 같은 직접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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