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루토 대통령, '동성애자 결사권리 인정' 대법 결정에 반대
케냐 대통령이 동성애자에게 결사의 권리를 부여한 대법원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이날 열린 축하 행사에서 케냐는 기독교 국가이며 "게이주의도 레즈비언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루토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루토 대통령은 "우리는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동의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가치, 관습, 기독교는 우리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여기 케냐에는 우리를 다스리는 법이 있다.

나는 그것(동성애)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케냐 대법원은 지난주 현지 비정부기구 조정위원회가 동성애자들의 단체 결성을 금지한 것은 차별적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케냐에서 동성애가 불법임에도 성적 소수자(LGBTQ) 커뮤니티 구성원에게는 여전히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보수적 기독교가 우세한 케냐와 아프리카 많은 곳에서 동성애는 금기시된다.

영국 식민시대 때 제정된 법률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으며 케냐에서 이를 뒤집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케냐에서 동성 간 성관계는 최대 14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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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