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120억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이른바 '건축왕' 사건의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4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지인은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가 숨진 그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메모 형태로 발견된 유서에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고맙다'고 밝힌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 등을 언급한 내용도 포함됐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A씨는 대책위에서 활동했던 분"이라며 "A씨 사망과 관련해 추후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가족에게 A씨 시신을 인계했다.

이른바 건축왕 B씨는 지난해 1∼7월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3채의 전세 보증금 126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