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웨이퍼 제조 비용 낮추는 EUV 노광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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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플라이드는 EUV 노광 공정 단계를 줄이는 '센튜라 스컬프타(Centrua Sculpta')'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보통 EUV 노광은 기존 심자외선(DUV·deep ultraviolet) 대비 빛의 파장이 짧아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회로를 구현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EUV 노광도 아주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반도체 제조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 패터닝' 공정을 수행한다. 최소 두 차례 이상 EUV 빛을 쏴 회로 정밀도를 높인다.
이같은 멀티 패터닝은 포토마스크(반도체 회로패턴을 그린 유리기판)를 여러 장 사용해야 한다.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EUV 포토마스크는 한 장에 5억~1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증착과 세정 등 추가 공정도 늘어난다.
어플라이드는 회로를 원하는 방향으로 늘리는 등 독자적인 제어 기술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EUV 노광 공정 한 번으로도 회로 간격을 줄이고 반도체 소자 밀도를 높인다. 포토마스크 한 장을 사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설계 단순화로 수율 향상에도 보탬이 된다.
어플라이드는 신기술로 △웨이퍼당 50달러 이상의 생산 비용 절감 △15kWh 이상의 에너지 절감 △0.35kg 이상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15리터 이상의 용수 절감 등 반도체 제조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부 라자 어플라이드 반도체 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새로운 스컬프타 시스템은 반도체 제조사가 칩 면적과 생산 비용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제기되는 경제·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종철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식각 기술 팀 마스터는 "어플라이드의 스컬프타 시스템은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가 겪고 있는 패터닝 문제를 극복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