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뽑기 힘든 인천 영종도…구청 보건소도 채용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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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영종도 내 중구보건소 국제도시보건과는 방사선사 1명을 채용하려 했지만 작년에 15차례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인력을 뽑지 못했다.
중구는 올해 다시 공고를 낸 끝에야 영종도에 사는 방사선사를 간신히 채용했다.
이와 함께 영종도에 있는 중구청 제2청사도 구내식당을 열기 위해 최근 영양사 채용 공고를 냈지만 역시 지원자가 없어 2차 공고를 낸 상태다.
구는 앞서 2019년 10월 제2청사 개소 당시부터 식당 공간을 마련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을 못하다가 오는 4월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었다.
영양사 채용 뒤 조리사 등 기간제 보조 인력 2명을 추가로 뽑아 구내식당을 운영할 계획인데 지원자가 계속 없으면 식당 문조차 열지 못할 상황이다.
중구는 이에 추가 공고를 통해 인력을 모집하는 한편 영종도 관사 설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공고에도 영양사 지원이 없으면 구내식당 운영이 한두 달씩 미뤄질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관사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종도 공공기관이 인력 채용난을 겪는 것은 같은 인천 중구여도 영종도는 내륙지역과는 1시간 떨어진 곳에 있고 통행료도 비싸 육지 거주 인력의 근무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자체적으로 영종도 근무 공무원에게 통행료 지원 등으로 인력 채용난을 해소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이행하기 쉽지 않다.
앞서 인천시는 중구가 2018∼2019년 영종도를 출퇴근하는 소속 공무원들에게 통행료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규정에 어긋난다며 약 2억원의 지원금에 대해 전액 환수 처분을 하기도 했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중구 관동 1가 원도심에 있는 중구청 제1청사에는 540명(63.45%), 영종도에 있는 구청 제2청사에는 311명(36.54%)의 공무원이 각각 근무 중이다.
영종 하늘도시 등 영종·용유 인구의 증가로 행정 수요도 매년 증가함에 따라 제2청사 배치 인력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용유 인구는 2017년만 해도 7만명 이하였지만 지난달에는 10만9천명까지 늘어나 중구 전체의 7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