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징용 피해 양금덕 할머니에 '평화 훈장' 수여
국민훈장 서훈에 제동이 걸린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3·1절을 맞아 부산시민단체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부산겨레하나와 부산지역대학민주동문회 등이 연대한 '강제징용피해자 양금덕할머니 부산시민 평화훈장 추진위'는 1일 오후 3시 1분 부산 동구 항일거리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부산시민 평화훈장' 수여식을 열었다.

추진위는 서울 3·1절 대회에 참석하고 광주로 내려가는 양금덕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통해 인사를 나누고 시민 모금으로 만든 순금 훈장과 감사패를 보여줬다.

양 할머니는 "부산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초청해주면 부산에 꼭 가겠다"고 말했다.

강제노역 피해자인 양 할머니는 13세 때 일본 미쓰비시 군수공장에 끌려가 17개월 동안 전투기 제작에 투입되는 등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9월 국민훈장 모란장에 양 할머니의 서훈을 결정하고 시상할 예정이었으나 외교부에서 제동이 걸렸다.

추진위 관계자는 "양금덕 할머니는 30여 년간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위해 싸워온 강제징용 피해자"라며 "대일굴욕외교를 일삼는 윤석열 정부가 할머니의 훈장마저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양 할머니를 부산에 초청해 훈장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