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곳 3·1절 기념행사 재개…만세 외치며 4년만에 거리행진
3·1운동 104주년인 1일 인천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기념행사가 재개됐다.

인천 3·1운동 발상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창영초 만세운동 열사 후손, 광복회원,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헌화와 애국가 제창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11개 동 주민들의 독립선언서 낭독 영상에 이어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공연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대규모 거리 행진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참가자 2천여명은 창영초에서 배다리 삼거리를 지나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1㎞ 거리를 30분가량 행진하며 104년 전 만세 운동을 재현했다.

이들은 일본 헌병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의 저지에 맞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 시내 곳곳에서도 104년 전 그날을 기리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인천시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5년 만에 대면으로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600여명은 독립유공자 후손 12명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듣고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 삼창을 했다.

유정복 시장은 3·1운동에 공로가 큰 독립유공자 고(故) 강태원씨의 손자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희생, 민주주의 주역으로 활약한 모두의 의지가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천의 3·1운동 주요 유적지인 계양구 황어장터 만세운동 기념탑에서도 참배 행사가 열렸다.

황어장터는 1919년 3월 24일 심혁성의 주도로 300여명이 만세운동을 시작하며 인천 만세 시위의 도화선이 된 장소다.

옹진군 덕적도 독립운동 기념공원과 강화군 강화문예회관에서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잇따라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