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와 스페인으로 국외연수를 떠난 파주시의회 의원들과 관련해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의회가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공정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파주시의회 '외유성' 해외 연수, 여행사 선정 놓고도 뒷말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파주시의회 해외연수 주관 여행사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여행사들은 파주시의회의 업체 선정 과정이 특정 업체를 내정한 뒤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1월 2일 평소 알고 지내는 파주시의원한테 연락받아 파주시여행업협회 단톡방에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며 "1월 6일까지 견적서를 달라고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지만 5개 회원사가 경비, 교통편, 3∼4개 의회 방문 계획 등을 담은 A4용지 3장 분량의 견적서를 넣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월 9일 파주시의회 회의에서 이들 업체는 모두 탈락하고 파주시여행업협회 회원이 아닌 다른 업체가 선정됐다.

이 업체는 두바이와 스페인 여행 세부 계획까지 포함한 20여장의 견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사 관계자는 시의회가 연수 목적지를 '유럽'이라고 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선정된 업체처럼 두바이를 경유하고 의회 1곳만 방문하는 일정이라면 (다른 업체에도) 이런 내용을 얘기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선정된 여행사만 세부 계획까지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이 여행사에 정보를 준 것이 아닌지 의문이고, 나머지 여행사는 들러리만 선 것 같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선정된 여행사의 제안서(견적서)에 '연수 계획서 및 귀국 보고서 작성 협력 지원'이라는 문구가 있다며 "보고서는 의원들이 작성하는 것인데, 견적서에 왜 이런 문구를 넣었는지 뻔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파주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여행사 선정은 시의원들이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차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여행사 선정이 주먹구구로 진행됐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선희 파주 여성민우회 대표는 "고양시의회는 여행업체의 제안과 브리핑을 통해 해외연수 주관 여행사를 선정하고, 의정부시의회는 출장 대행업체 모집 공고를 내 여행사를 정한다"며 "파주시의회도 이런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파주시의원인 최유각 의원은 "공개경쟁 입찰과 공개 브리핑제도를 도입하면 잡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료 의원들과 상의해 이런 문제를 개선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