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했던 갤러거 위원장 "대만 국방부가 진상조사 방문 요청" 특위, 28일 첫 청문회 열고 본격 활동 돌입…맥매스터 증인 출석
미국 의회 차원에서 대중국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설치된 미국 하원 특별위원회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이에 대한 대만의 대비태세를 현장에서 진상 조사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28일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가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에 대한 '진상조사'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뉴스는 지난주 사흘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마이크 갤러거(공화)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의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갤러거 위원장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중국의 공격에 대한 대만의 방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특위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대만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국방부로부터 '군사적 침공의 동학'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진상조사'를 위해 대만을 다시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특위 소속 하원 의원들이 대만의 다양한 군사기지를 방문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준비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중 전략경쟁특위의 대만 현장 진상조사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중 전략경쟁특위의 의원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과 대만이 어떠한 군사적 비상 상황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나흘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0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도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억지하고 막아낼 수 있도록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외교적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WP에 따르면 갤러거 위원장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추궈정 국방부장(장관)을 비롯한 대만의 안보 핵심 책임자들을 만났다.
앞서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이자 미·중 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인 로버트 위트먼(공화·버지니아) 하원의원도 이달 중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전략경쟁특위가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만 방문 시 현장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미·중 전략경쟁특위 소속 칸나(민주) 하원의원과 제이크 오친클로스(민주) 하원의원은 토니 곤잘레스(공화) 하원의원, 조나단 잭슨(민주) 하원의원 등과 함께 지난주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하고 귀국한 바 있다.
미·중 전략경쟁특위는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첫 공개 청문회를 열고 미·중 전략경쟁,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청문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부보좌관을 각각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와 매슈 포틴저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미·중 전략경쟁특위는 미국 의회 차원에서 미·중 전략경쟁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주도로 지난 1월 설치됐다.
이 특위는 법안 심의 권한은 없지만, 국가안보·경제·인권이라는 렌즈를 통해 중국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 뒤 외교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에 정책 조언을 하기 위해 구성됐다.
특히 매카시 하원의장도 오는 4월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미국 현역 하원의장으로는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작년 펠로시에 이어 3번째가 된다.
중국은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을 방문하게 되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