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타 공격수 출신이자 독일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한국 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남자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약 3년5개월로 오는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다. 축구협회는 양측 협의에 따라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의 금액(약 18억원)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계약을 체결한 뒤 축구협회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클린스만 감독과 논의해 그를 보좌할 코치진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클린스만 감독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함께 활동했고 독일어에 능통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코치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기로 한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입국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바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3월 24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외국인으로는 역대 아홉 번째로 한국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독일 출신으로는 2014~2017년 대표팀을 이끈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참가했고 1988년과 1992년, 1996년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 연속 출전했다. 이어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1998년 프랑스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에 3회 연속 나섰다. 특히 이탈리아 월드컵과 유로 1996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