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안동소주업계가 스카치위스키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를 찾아 전통주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섰다. 스카치위스키의 산업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며 스코틀랜드 대표 수출산업으로 떠올랐다. 경상북도는 안동소주의 수출 증대와 제품 다양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에밀리 로즈 스카치위스키협회 수출업무총괄부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카치위스키 수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크게 상승해 62억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전체의 90%가 수출돼 생산 규모가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스카치위스키는 농촌지역에 7000개, 영국 전역에 4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자산업으로 떠올랐다.이철우 경북지사와 안동소주를 생산하는 6개 기업 대표는 스카치위스키산업의 성장 비결을 찾고 안동소주의 세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스코틀랜드의 증류장과 스카치위스키협회를 찾았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브랜드들은 위스키가 제조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증류장과 위스키 체험 상품을 개발해 한 해 2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안동에서 밀로 고급 증류주를 생산하는 박성호 밀과노닐다 대표는 스코틀랜드가 위스키로 농업을 살리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한 데 이어 관광산업화해 영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경상북도는 경북전통주협회(회장 박찬관)를 상반기에 사단법인화하고 대학과도 협력해 전통주의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스카치위스키는 1494년, 안동소주는 1250년대에 증류가 시작돼 안동소주가 더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은 세계에 널리 알리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경북 전통주의 고급화와 세계화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경북지역 안동소주업체들도 수출과 제품 다양화, 관광 자원화에 나섰다. 안동소주 중 최고 매출을 올리는 기업인 명인안동소주(대표 박재서)는 올해 매출 60억원 중 10%를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명품안동소주(대표 윤종림)는 올해 편의점과 손잡고 신제품을 출시한다. 회곡양조장(대표 권용복)은 올해 증류주 신상품을 출시해 내수와 더불어 수출에도 나선다. 지난해 10월 하이브 소속 아이돌그룹인 세븐틴이 4박5일간 다녀가 유명해진 안동 맹개마을의 밀과노닐다는 미국과 영국의 펍을 중심으로 수출처를 확대하며 스코틀랜드처럼 양조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사는 “안동소주를 농업과 연계한 수출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에든버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조성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 말 운영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27일 인천공항공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물류센터의 설비 운영과 서비스를 담당할 사업자가 다음달 중순 선정된다. 신규 사업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252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항공 수출 전용 물류설비를 활용해 제품 보관·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 물류센터는 인천공항과 가까워 지상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수출 중소기업의 관심이 높다.두 기관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스타트업, 전자상거래기업의 해외 진출, 판로 확대를 위해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사회가치 사업권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1만8453㎡ 규모 부지에 중소기업 지원용 공용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내년 말 센터가 건립되면 제품 보관, 운송, 수출통관(행정업무) 등 물류 분야를 지원하는 원클릭 물류 플랫폼을 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물량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참여 기업에 동일한 서비스를 감면된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의 국제물류 분야 고충을 파악하고 관세사 등 관련 전문가를 활용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정책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제2공항물류단지는 제2여객터미널 인접 부지에 32만6000㎡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공항에 근접해 육상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임차료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새만금국가산업단지가 기업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처를 물색하는 대기업들이 최근 새만금산단에 실사단을 보내 투자를 위한 현장실사를 했고, 단지 조성이 끝나지 않은 용지(5·6공구)에까지 앞다퉈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어서다.27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지난해 21개 기업이 새만금에 1조1852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혔다. 새만금산단의 투자 열기를 견인하는 분야는 2차전지산업이다. 지난해에만 2차전지 관련 기업 7개, 투자액 5379억원(전체의 45.4%)을 유치했다. 전북에는 2차전지 관련 소재부품기업 34개, 셀·모듈·팩 기업 9개, 전방산업 기업 12개, 배터리 재활용 기업 3개 등 58개에 달하는 전후방 기업이 포진해 있다. 새만금산단에는 2차전지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산업부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10개사가 입주해 있다.폭증하는 산단 수요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새만금위원회에 ‘새만금산단 통합개발계획 변경안’을 상정, 착공 전인 용지(3·7·8공구) 매립을 앞당길 계획이다.군산=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