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연내 인천에 12척 입항 예고…"상품 다변화 노력"
3년만에 크루즈 운항 재개…인천항 손님맞이 준비 막바지
"오래간만에 크루즈 입항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보안·안전 시스템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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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에 찾은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3년여 만에 크루즈 운항 재개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김영국 인천항만공사(IPA) 여객사업부장은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 등과 함께 크루즈 입항에 대비해 대책 회의를 계속 열고 있다"며 "다음 달 9일에는 여객 입국 상황을 가장해 시뮬레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 터미널에는 오는 4월 7일 독일 튜이의 9만9천t급 마인 쉬프(Mein Schiff) 5호가 승객 2천800명가량을 태우고 입항할 예정이다.

이곳에 크루즈가 입항하는 것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일이다.

280억원을 들여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건립한 이 터미널은 2019년 4월 개장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여파로 3년 넘게 '개점 휴업' 상태였다.

이 크루즈에 앞서 인천에는 다음 달 19일 독일 하팍로이드의 4만3천t급 크루즈 유로파(Europa) 2호가 먼저 기항하지만, 이 배는 전용 터미널 대신 인천시 중구 내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 부장은 "유로파2 승객들은 주변 인천 차이나타운·동화마을·신포시장과 강화도 등 관광지를 찾을 예정"이라며 "인천에 머무는 시간이 13시간으로 짧다 보니 접근성 등을 고려해 내항으로 들어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천을 찾는 크루즈는 이들 선박을 포함해 모두 12척으로 예상 승객 수는 총 1만8천여명 규모다.

IPA는 올해 총 20척(승객 3만명) 유치를 목표로 선사 등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IPA는 잇따르는 크루즈 입항에 대비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시·CIQ기관 등과 함께 입·출국 수속 등을 준비하고 있다.

3년만에 크루즈 운항 재개…인천항 손님맞이 준비 막바지
이날 IPA 직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 시설 등을 점검하고 지상 2층(연면적 7천364㎡) 규모 청사 곳곳을 살펴봤다.

조수간만 차가 큰 인천항 특성에 맞춰 최대 14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여객 승강장치(갱웨이)도 점검하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앞으로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등 관계기관은 크루즈 입항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크루즈 승객들이 인천 주요 관광·쇼핑명소를 둘러보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김종길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현재 중국 기항이 어려운 상황이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 활성화와 인천 모항 크루즈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팝 등과 연계한 다양한 테마 크루즈를 유치하는 등 상품 다변화로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