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전경.(사진=한경DB)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전경.(사진=한경DB)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주주제안을 하며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투자심리는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51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보다 2만3000원(3.77%) 내린 5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남양유업 이사들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의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자기주식 매입, 감사 선임 등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배주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보통주 및 우선주 일반주주 지분 50%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할 것을 제안했다.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제시했다. 취득금액은 1916억원이다.

또한 회사가 처한 기업가치 훼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독립적인 감사 후보로 심혜섭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우선주 상장폐지를 방지하고 유통주식 수 증대를 통해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액면분할 정관을 5대 1로 변경하는 것과 보통주 주당 2만원, 우선주 주당 2만50원의 시장 평균 수준 이익배당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주식 양수도 소송의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함에 따라 일반주주들은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차파트너스는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와 무관하게 지배주주의 주식 양수도에 관한 분쟁 과정에서 경시되어 온 남양유업의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담아 주주제안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