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치 찍은 금값, 더 하락할까 [원자재 포커스]
고공행진 하던 금값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금값 약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 4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인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4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전 거래일보다 9.70달러(0.5%) 하락한 181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인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금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추정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24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 시장 추정치(5.0%)와 전월(5.3%)를 모두 웃돌았다.

금은 달러와 함께 안전 자산으로 꼽히지만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대안투자 성격이 강해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 금값은 강달러 현상이 진정됐던 지난해 10월부터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Fed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 이른바 ‘킹달러’가 시작됐으며 반면 금값은 추락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께 105.23에서 움직였다.
금 4월물 가격 추이. 사진=마켓워치
금 4월물 가격 추이. 사진=마켓워치
국제 금값은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S&P글로벌과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오는 1일 발표된다. 비제조업 PMI도 3일 나온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긴축 우려가 더 커지면서 강달러가 지속되고 금값이 하락할 수 있다.

데일리FX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데일리FX에 따르면 소매 트레이더들은 76%가 금 가격이 오르는데 베팅하는 '롱' 포지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