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귀한' 서울 중구 첫 입주 환영회…"설레서 잠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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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지구 아파트 2곳 완공…1636세대 전입
"어서 오세요.
입주민이시죠?"
24일 오후 6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건물 3층 로비에서 중구청 직원들이 환한 미소로 방문객을 맞았다.
직원들은 로비 부스 앞에 줄을 선 이들에게 큼지막한 쇼핑백을 차례로 건넸다.
쇼핑백에는 장바구니, 주방용 수건, 젤 형태의 소독용 알코올이 들어있었다.
중구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입주하는 청년 주민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었다.
이어 오후 7시께 로비 옆 다목적홀에서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운지구 청년 입주민을 위한 환영식이 열렸다.
이 역시 구청이 입주민을 위해 준비한 행사였다.
중구가 전입 주민 환영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구에는 세운지구 입주가 대형 이벤트다.
세운지구 내 아파트 2곳이 차례로 완공되면서 중구는 1천636세대의 새 주민들을 맞게 됐다.
지난달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인현동2가 151-1 일대) 614세대가 입주를 시작했고, 이달 말부터는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입정동 189-1, 2-4일대)에 1천22세대가 들어온다.
이중 힐스테이트 센트럴이 속한 행정동(을지로동)은 현재 총 1천194세대인데 이번 신규 입주로 전체 세대 수가 배 가까이 늘게 됐다.
게다가 전입 주민의 60%가 40대 이하이니 구에서 반색하지 않을 수 없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환영사에서 "여러분을 뵙는 게 설레어 어제 잠을 못 잤다"며 "지자체에서 이런 행사를 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리에게 여러분은 정말 귀한 분들"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김 구청장의 말처럼 중구는 사람이 귀한 곳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이다 보니 업무용 건물이 밀집해 유동인구에 비해 거주민은 많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의 주민등록인구(외국인 포함)는 작년 말 13만785명으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적다.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구(66만4천514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2년(14만807명)과 비교하면 7.1%(1만22명) 줄었다.
2016∼2019년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2020년부터는 매년 1천∼2천명 이상 감소했다.
중구 관계자는 "2020년부터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 재개발로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저출생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 인구 중 내국인은 2012년 13만3천60명에서 지난해 12만437명으로 9.7% 줄어 감소 폭이 더욱 컸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인구도 1천44만2천426명에서 966만6천669명으로 7.4%(77만5천757명) 감소했다.
내국인만 놓고 보면 작년 942만8천372명으로 95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낮은 출생률과 높은 주거비용 등이 서울 인구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출생·사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중구 역시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63명에 그쳤다.
힐스테이트 센트럴에 입주한 한모(30)씨는 "사대문 안에 신혼집을 마련해 뿌듯하다"면서도 "구도심이다 보니 나중에 육아를 생각하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세 자녀를 둔 또 다른 힐스테이트 입주민 이모(45)씨는 "공원과 학교가 근거리에 없는데 셔틀버스 등을 이용하면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중구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산후조리비용 100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출산양육지원금을 첫째 20만→100만원, 둘째 100만→200만원, 셋째 200만→300만원, 넷째 300만→500만원, 다섯째 500만→1천만원으로 올리는 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도 올해 영유아를 봐주는 친인척에 월 30만원을 지원하고, 긴급·틈새 보육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출생이 이대로 가면 국가 시스템이 존속할 수 없다"며 "'모든 걸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저출생 해결에 자원을 최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도 장래 인구추계 자료를 보면 중구 인구는 2040년 10만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인구 역시 2040년 854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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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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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로비 부스 앞에 줄을 선 이들에게 큼지막한 쇼핑백을 차례로 건넸다.
쇼핑백에는 장바구니, 주방용 수건, 젤 형태의 소독용 알코올이 들어있었다.
중구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입주하는 청년 주민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었다.
이어 오후 7시께 로비 옆 다목적홀에서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운지구 청년 입주민을 위한 환영식이 열렸다.
이 역시 구청이 입주민을 위해 준비한 행사였다.
중구가 전입 주민 환영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구에는 세운지구 입주가 대형 이벤트다.
세운지구 내 아파트 2곳이 차례로 완공되면서 중구는 1천636세대의 새 주민들을 맞게 됐다.
지난달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인현동2가 151-1 일대) 614세대가 입주를 시작했고, 이달 말부터는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입정동 189-1, 2-4일대)에 1천22세대가 들어온다.
이중 힐스테이트 센트럴이 속한 행정동(을지로동)은 현재 총 1천194세대인데 이번 신규 입주로 전체 세대 수가 배 가까이 늘게 됐다.
게다가 전입 주민의 60%가 40대 이하이니 구에서 반색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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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여러분은 정말 귀한 분들"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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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이다 보니 업무용 건물이 밀집해 유동인구에 비해 거주민은 많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의 주민등록인구(외국인 포함)는 작년 말 13만785명으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적다.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구(66만4천514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2년(14만807명)과 비교하면 7.1%(1만22명) 줄었다.
2016∼2019년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2020년부터는 매년 1천∼2천명 이상 감소했다.
중구 관계자는 "2020년부터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 재개발로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저출생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 인구 중 내국인은 2012년 13만3천60명에서 지난해 12만437명으로 9.7% 줄어 감소 폭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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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만 놓고 보면 작년 942만8천372명으로 95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낮은 출생률과 높은 주거비용 등이 서울 인구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출생·사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중구 역시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63명에 그쳤다.
힐스테이트 센트럴에 입주한 한모(30)씨는 "사대문 안에 신혼집을 마련해 뿌듯하다"면서도 "구도심이다 보니 나중에 육아를 생각하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세 자녀를 둔 또 다른 힐스테이트 입주민 이모(45)씨는 "공원과 학교가 근거리에 없는데 셔틀버스 등을 이용하면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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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출산양육지원금을 첫째 20만→100만원, 둘째 100만→200만원, 셋째 200만→300만원, 넷째 300만→500만원, 다섯째 500만→1천만원으로 올리는 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도 올해 영유아를 봐주는 친인척에 월 30만원을 지원하고, 긴급·틈새 보육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출생이 이대로 가면 국가 시스템이 존속할 수 없다"며 "'모든 걸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저출생 해결에 자원을 최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도 장래 인구추계 자료를 보면 중구 인구는 2040년 10만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인구 역시 2040년 854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