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신고 덕에 피해 면해…강원 화천경찰서, 감사장 전달
"대출 안 갚으면 신용불량" 전화사기에 7억 뜯길뻔한 60대 부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7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뜯길뻔한 60대 부부가 현금 인출을 이상하게 여긴 농협은행 직원 덕에 피해를 면했다.

23일 강원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께 전화사기에 속은 60대 여성이 농협에서 현금 2천만원을 찾으려 했다.

이 여성은 이날 오전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 조직으로부터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되어 큰일 난다.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꾐에 넘어가 겁을 먹고 악성 앱을 설치한 뒤 현금 인출을 시도했다.

농협 직원의 전화사기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여성의 남편도 현금 7천500만원을 찾은 데 이어 대출 신청한 6억원을 추가로 찾고자 춘천으로 이동 중이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게 전화사기 임을 알리고, 악성 앱을 삭제해 총 6억9천5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또 부부의 휴대전화에 경찰청에서 개발한 보이스피싱 방지 앱 '시티즌 코난'을 설치해주고, 피해를 막은 농협 화전군지부 직원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더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