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찰,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전달책 3명 검거
저금리 전환대출 미끼 보이스피싱 기승…"수법 날로 지능화"
저금리 전환 대출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60대 여성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군산시 한 빌딩 앞에서 A씨 등 2명을 만나 3천450만원을 건넸는데 이들은 금융기관 직원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주와 군산을 오가며 피해자 3명으로부터 5회에 걸쳐 1억 4천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에는 익산시 한 마트 앞에서 보이스피싱 전달책 B씨가 검거됐다.

B씨 역시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은 피해자 2명에게 1억3천여만원을 건네받아 조직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저금리 전환 대출 등을 빌미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과 달리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투리를 쓰지 않고, 전화번호 변작기를 이용해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둔갑시키거나 악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등 지능화하고 있다.

경찰은 검사나 금융감독원·은행직원 등을 사칭하며 대출신청서·보안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보내오는 인터넷 주소(URL)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작위로 발송된 대출 정부지원금 문자메시지 역시 미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사기관이라면서 관련 연락을 해오면 '서면으로 진행해달라'며 전화를 끊어야 한다.

영장신청서 등 관련 문서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전화금융사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수법이 점차 고도화하는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