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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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4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다음번엔 떳떳하게 체포동의안에 임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 상임고문은 이날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은 사람으로서 현재 이 대표가 처한 고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역사와 전통을 잇는 민주당 전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체포동의안을 두고) 이번에는 의원총회에서 동의한 대로 똘똘 뭉치지만, 앞으로 여러 번 체포동의안이 오면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당대표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솔선수범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장면, 김대중, 노무현 등 민주당 당 대표가 독재에 정면으로 맞서 온 역사를 본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권 상임고문은 상임고문단 차원에서 체포동의안에 대응할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단도 우리끼리 토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상황을 두고 보며 할 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상임고문단의 조언을 새겨듣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의원님들에게 밥도 많이 사며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에는 권노갑·김원기·이용득·이해찬·임재정 상임고문이 참여했다. 상임고문들은 "민주당이 검찰 탄압에 맞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오는 23일 10시 30분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