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국제공인 검증기관 인정제 지난달 도입
한국 주도로 '넷제로 에너지 국제표준' 최초 개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8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주도로 '넷 제로(Net Zero·탄소 순배출량 0) 에너지 국제표준'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넷제로 에너지란 소비되는 에너지와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가 일치해 에너지양이 '0'이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한국에서 에너지는 탄소 배출 비중이 전체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에너지 부문의 넷제로화가 핵심이다.

이번 국제표준 개발로 향후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 넷제로 에너지를 구현하는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정된 표준은 공장·건물 등에서 기업 활동에 대한 넷제로 에너지의 범위와 기준연도, 에너지 효율 관리,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국표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대한전기협회에서 한국에너지공단과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효율 관리 표준화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정 표준의 현장 적용 방안 등을 공유했다.

아울러 국표원은 국내 제품 탄소배출 측정값의 해외 통용을 위해 제품 탄소 배출량 국제공인 검증기관 인정 제도를 지난달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이날 소개했다.

제도는 국표원이 운영하는 한국인정기구(KOLAS)가 원료의 채취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배출량 검증 기관을 평가·검증·공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인정기구는 2024년 국제인정기구(IAF) 국제상호인정협정(MLA)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제환경 규제 강화와 글로벌 기업의 탄소 배출량 제출 요구 증가에 따라 지난해 9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탄소배출 측정·보고·검증(MRV) 기반 강화 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