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열관리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양사는 지난 20일 대전 국제과학2로 나노팀 본사에서 나노팀과 전기차 배터리용 친환경 열관리소재(TIM) 공동 개발 협약식을 열었다. 나노팀은 2016년 설립된 전기차 방열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아이오닉5, EV6 등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에 배터리 열관리소재를 공급해 왔다.

전기차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배터리는 열에 의해 효율이 좌우된다. 배터리에서 나는 높은 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지며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평상시보다 온도가 3도 이상 오르는 ‘열폭주’ 현상에 의한 화재·폭발 위험도 있다. 반대로 겨울철 등에 기온이 너무 낮아져도 방전 속도가 빨라져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TIM은 배터리 모듈과 냉각 패널 사이에 도포돼 배터리 온도를 관리하는 물질이다. 삼양사와 나노팀은 삼양그룹이 자체 개발한 ‘화이트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를 활용해 친환경 열관리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열관리소재는 대부분 석유계 제품을 원료로 만들어졌다. 삼양사는 옥수수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질한다. 나노팀은 여기에 자체 기술력을 더해 열관리소재 개발에 나선다.

삼양그룹은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친환경 접착제,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전기차 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