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급식노동자 건강보호 위해 실태조사·시설개선 필요"
대구지역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폐암 등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태 조사와 시설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1일 오후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대구학교급식실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윤지현 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유민영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 사무관, 육정미 대구시의원(교육위윈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는 학교 급식 노동자 13명이 폐암 의심 또는 폐암 매우 의심 등 진단을 받았다.

윤지현 근로감독관은 "급식실 환기 실태 조사 등 실무적인 대책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의 관심과 지원, 현장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해 예방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정미 의원은 "폐암의 직접 원인인 조리 흄(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발암물질) 최소화와 급식실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급식노동자 1인당 급식 인원이 157명에 달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인력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 흄으로 인해서 폐암 산재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이들 먹거리를 책임지는 일을 하기 위해 적어도 아프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민영 사무관은 "올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위해 56개 학교에 18억원을, 환경개선에는 257개 학교에 355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조리실무원 38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인력도 충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