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20일 당대표 후보 2차 방송토론회(MBN 주최) 주도권 토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중 문제가 많은,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정청래 의원 같은 분들, 다음 국회에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 보인다"며 "그래서 (해당 인사들을 낙선시키기 위해) 자객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안 후보가 19일 '당원권 강화와 공천 시스템'을 주제로 한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수도권 지역 개혁대상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15~20곳을 선정하고, 이곳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조기 공천해 당의 지원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한 말의 연장선으로, 자신을 대표로 뽑아준다면 총선 승리는 물론이고 야당의 간판 공격수를 제거해 보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씨, 굳이 누구를 보내지 말고 자신 있으면 마포을로 '니(네)가 와라 안철수'"라며 "내가 상대해 주마. 다음 국회에서 님을 안 보이게 해주마. 다음 22대 국회에서 안철수씨 완전 철수하게 해드리겠다"고 쏘아붙였다. '니가 와라'는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한 명대사인 '니가 가라 하와이'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 없으면 조용히 계시던가. 안철수씨, 윤석열 대통령에겐 찍소리도 못하는 쫄보께서 어쭙잖게 무슨 자객을 운운하느냐"라면서 "용기도 없으면서 말로만 허풍떨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포을로 오실 용기가 없으면 다음부터는 아무말대잔치 하지 마시라. 아무 말 안 하면 아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