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새로운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PHIS)이 시범 운영 첫날인 20일 오후 오류가 발생해 지역보건소 보건증 발급 등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경기 군포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다.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은 전국의 보건소, 보건지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에서 진료 등을 위해 사용하는 전산 시스템으로, 복지부는 기존 시스템을 개편해 이날부터 전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앞서 소규모 시범운영 기간에 문제가 없던 시스템이 정작 이날 시범운영을 시작 직후 속도가 현저히 느린 장애가 발생했고, 오후 들어서는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보건증 발급을 위해 시스템에 민원인 정보 등을 입력하면 그대로 멈춰 버리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군포시 보건소는 설명했다.
시스템 오류로 이날 군포보건소를 방문한 민원인 수십 명이 업무를 보지 못한 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예방접종을 받으러 오후 2시 직전에 군포시보건소를 방문한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갑자기 접수가 안 된다고 해서 20분이나 기다렸다가 주사도 맞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오늘 중으로 안될 수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왜 안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군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민원인들의 연락처를 받은 뒤 일단 집으로 돌아가시면 시스템 복구 후 연락을 드리겠다고 안내했다"면서 "복지부 시스템이어서 지역 보건소에서 손쓸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속도가 느리다는 민원이 있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선작업을 시작했으나 오히려 접속 장애 등이 나타나게 됐다"며 "복구 작업을 거쳐 현재 접속 장애는 해결됐으며 속도 저하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