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주식 투자 경력 16년6개월의 ‘개미(개인투자자)’가 있다. 그는 인천 백령도 군 복무 시절 주식 관련 책을 즐기다가 대학생 때 ‘초심자의 행운’으로 100% 이상 수익률을 맛본 뒤 상장폐지부터 전문가 단톡방 사기 등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전투개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편집자주>어렸을 적 PC 게임을 저녁 늦게까지 즐기고 있는데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 있다. “잠이 보약이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짧지만 강력한 한 방이었다.인간에게 잠은 매우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비만·당뇨·고혈압·우울증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약 3조원으로 급성장했다. 10년 새 6배 넘게 커진 셈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프쉐어는 글로벌 수면 보조 제품 시장이 2020년 751억달러(약 97조원)에서 2026년 1115억달러(약 14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면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건 우리가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매트리스다. 이 매트리스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코스피 상장사 지누스의 주가는 어떨까. 지누스의 17일 종가는 3만1950원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종가 3만4550원보다 7.53% 하락했다. 11개월 전과 비교하면 주가 하락률은 더 가파르다. 2022년 3월 22일 장중 고점인 8만732원과 비교해 60.42% 떨어졌다.이날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하고 12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8만3800원이었다. 이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도 대주주인 현대백화점그룹도 현재 60% 넘게 손실인 셈이다. 업계에선 이 기간 주가 하락 요인을 건설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리빙주들의 주식이 일제히 조정 받았고, 해외 운송 물류 및 공장 가동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반등 포인트는 있을까.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지누스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184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 영업이익은 174억원(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당사 추정치(165억원)보다 5.5% 높았다”고 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원자재 및 운송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역성장했는데, 미국 소비자의 구매 여력 둔화와 일부 고객사의 과잉재고 이슈에 따른 주문 감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023년 미국 매출 성장률을 기존 14.8%에서 12.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딘 건 아쉽지만 샘스클럽, 웨이페어 등 신규 채널 확보와 경쟁사의 재정 악화를 고려할 때 미국 매출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유지했다. 18일 지누스 관계자는 “올해 현대백화점 입점 매장을 빠르게 늘려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별도의 프리미엄 라인업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 9월부터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지누스관을 만들고, 현대백화점 신촌점·미아점·디큐브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서 팝업 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단 의지를 보였다. 또 “현대백화점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및 유통망 확대를 통한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고, 현대리바트·현대L&C 등과 상품 공동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했다.주주들을 위한 주가 부양책이 있냐는 질문엔 “작년 11월 주주가치 제고와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식 1주당 0.1주의 무상증자를 진행했다”며 “매년 무상증자를 정례화해 주주 친화적인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누스는 일단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미국 소비 둔화 등의 이슈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주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환자식 구입하러 온 게 아닙니다. 다이어트용 치킨스테이크 샐러드와 아이 먹일 덮밥소스를 샀지요.”두 딸을 키우고 있는 김시원(36) 씨는 매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그리팅 스토어’에 방문한다. 본인의 체중 감량을 위한 도시락과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한 번에 구입한다.그리팅은 현대그린푸드가 원래 고령층과 환자용으로 출시한 건강식 브랜드다. 최근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층에 확산하면서, 그리팅의 매장과 온라인몰에 2030세대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까지 즐기는 케어푸드17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그리팅에서 파는 제품을 선보이는 온라인몰 ‘그리팅몰’의 가입자 수는 20만명으로 2020년 말 대비 24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대 14.9%, 60대 6.1%를 나타냈다.현대그린푸드가 주목하는 건 30대 비중이 35.0%로 40대 고객 비중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20대 고객도 8.7%를 차지했다. 2030세대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2.3%에 달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령층이나 환자들을 겨냥한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젊은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음식을 즐기며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다이어트족, 채식주의자, 영유아에게까지 인기”라고 설명했다.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맛있는 건강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로 그리팅 브랜드를 론칭하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케어푸드란 노인이나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치료식, 연화식(씹기 편한 제품), 연하식(삼키기 편한 제품) 등을 포괄하는 식품을 의미한다.그리팅은 론칭 초기에 연화식과 연하식을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했다가 2020년 하반기부터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식단을 목적별로 세분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체중 감량을 위한 챌린지식단,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식단, 영유아를 위한 키즈식단 등이 대표적이다.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개점한 ‘그리팅스토어’ 매장에는 영양사 3명이 상주한다. 자체 영양분석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식단을 추천해준다. 회사 측은 “추천한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현대백화점의 자체 반찬 매장보다 두 배가량 높다”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연내에 임상 영양 전문가들과 함께 더욱 고도화한 건강 상담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별점 시스템으로 신뢰 높여그리팅이 자체적으로 도입한 ‘세이프티 스코어’도 반응이 좋다. 세이프티 스코어는 가공식품의 영양소, 가공도, 첨가물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으로 현대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현대그린푸드 연구원들이 당, 지방, 나트륨 등이 적절하게 들어있는지 판단해 점수에 추가로 반영한다. 총점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인 상품에만 별점이 3개까지 부여된다. 유럽(뉴트리 스코어), 미국(가이딩스타)에서는 이미 가공식품에 별점을 부여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가 잡혀 있다.한경제/안정훈 기자
대지진으로 피해가 극심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한 사회 각계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KT는 16일 두 나라 피해지역 이재민을 위한 구호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KT는 제휴사인 튀르키예 통신사 투르크텔레콤으로부터 지원이 시급한 구호단체를 추천받아 사랑의열매를 통해 기부금이 이재민 지원에 빠르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총 5억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물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기부금에 고객 참여로 모은 성금을 더한 현금 4억원과 계열사별로 마련한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임시 대피소에서 쓸 수 있는 토퍼 매트 6000여 장을 보낸다.금호석유화학그룹은 현지 구조활동과 피해 복구 지원에 써달라며 성금 30만달러(약 3억8500만원)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SPC도 고객 참여로 진행한 ‘해피쉐어 캠페인’을 통해 모은 성금 10만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재민의 거주 환경 개선과 옷 담요 등 구호물품 구입에 써달라며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했다.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도 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멤버 현진과 창빈은 각각 1억원을 국제구호단체에 쾌척했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