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유튜버 곽튜브.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유튜버 곽튜브.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등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기 유튜버인 '곽튜브'를 언급하며 "학교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민생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곽튜브도 기분 더러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라며 "학폭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드라마에 많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는 그만큼 현실에서 학폭이 해결되지 않는 답답한 문제라는 반증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날로 대담해지고 잔혹해지는 학폭은 교육의 영역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민생 문제"라며 "곽튜브 사례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기피증을 겪거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했다.

앞서 곽튜브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학교폭력 피해를 입어 자퇴해야 했던 학창 시절을 털어놨었다. 곽튜브는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실무관 출신의 유튜버다. 여행 전문 유튜버로, 구독자 138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이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이버 폭력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학폭 양상에 맞춰 제도가 뒤따라가고 있는지, 피해자 회복과 보호를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자신을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에,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곽튜브'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빠니보틀이 곽튜브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니까 요즘에는 곽튜브를 더 방송에서 많이 부르고 대중적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천 후보가 굉장히 훌륭한 자질을 갖췄음에도 상대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제가 끌고 가지만 천 후보가 저보다 큰 사람이 되는지는 (본인의) 역량치에 달렸다"고 전했다.

곽튜브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 지속해서 이름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전 전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요즘 곽튜브도 기분 더럽겠다"며 "어떻게 준돌이나 잼아빠나 구속 대기 순번 탄 사람들이 뒷담화나 해대니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