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모습. 김범준기자
서울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모습. 김범준기자
애플이 '삼성 텃밭'으로 불리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늘리는 동시에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론칭하며 아이폰 판매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서울 강남 신논현역 근처에 애플스토어 5호점을, 홍대입구역 앞에 6호점을 잇달아 개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현재 해당 매장에서 근무할 인력들을 모집하고 있다.

애플은 2018년 1월 서울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 1호점을 개소한 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2월 여의도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해엔 3호점(명동점)과 4호점(잠실점)을 잇달아 개소했다.

업계 관측대로 애플이 서울에 애플스토어 5호점과 6호점을 개소하게 되면 서울은 애플스토어가 가장 많이 밀집한 대도시 권역 중 한 곳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대도시에 애플스토어 수가 6개가 넘어가는 국가는 영국(런던) 중국(상하이)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등이다.

아이폰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일본의 도쿄보다도 서울 내 애플스토어 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도 흥미로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도쿄엔 긴자와 시부야, 오모테산도, 신주쿠, 마루노우치 등에 5개의 애플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 중인 식당 키오스크에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 중인 식당 키오스크에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선 최근 애플의 행보를 두고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스토어 확대는 물론 이른 시일 내에 애플페이를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라서다. 애플페이의 글로벌 이용자 수가 2억3000만명(2020년 기준)을 넘어서는 글로벌 1위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위해 카드 업계와 물밑 협상을 진행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데 국내에선 NFC 단말기 보급률이 10%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애플이 요구한 수수료(0.1~0.15%)도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달 초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애플페이도 국내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애플과 협상을 마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아이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애플의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을 넘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18%)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에선 몇 년 전부터 애플페이가 서비스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만 삼성전자의 입지가 탄탄한 한국에선 좀처럼 갤럭시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4%, 애플은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