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단 초청으로 스프링캠프 방문…야구대표팀과 NC에 진심 어린 조언
"MLB 노리는 이정후, 타격폼 간결하게 바꿨더라…적응에 충분한 시간 줘야"
[WBC 캠프] 애리조나 찾은 김경문 감독 "키포인트는 최정·박병호·양의지"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 신화를 일궜던 김경문(65)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최정(SSG 랜더스), 박병호(kt wiz),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김경문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친정팀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하이 코벳 필드 보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애정 담긴 조언을 남겼다.

김 감독은 "야구 대표팀엔 우수한 좌타자들이 많다"며 "상대 팀들은 좌완 투수를 내세울 가능성이 큰데, 이에 따라 우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펼쳐야 한다.

"주전급 우타자인 최정, 박병호, 양의지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WBC 캠프] 애리조나 찾은 김경문 감독 "키포인트는 최정·박병호·양의지"
대표팀 주전 라인업 중 상당수는 좌타자다.

특히 주전 외야 라인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등 좌타자들로만 꾸려질 전망이다.

타선이 응집력을 갖기 위해선 우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장타력을 갖춘 최정, 박병호, 양의지가 침묵한다면 힘든 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경문 감독이 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WBC 캠프] 애리조나 찾은 김경문 감독 "키포인트는 최정·박병호·양의지"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 분수령을 첫 경기인 호주전으로 예상했다.

김 감독은 "8강 진출 경쟁팀인 호주는 (조 1위가 유력한) 일본전보다는 한국전에 에이스급 투수를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고 전망했다.

2018년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경문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김 감독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지휘했고, 지난해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 코치 생활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내는 김경문 감독은 최근 강인권 NC 감독의 스프링캠프 참관 초청을 받은 뒤 약 800㎞를 직접 운전해 투손을 방문했다.

김 감독은 "7시간 정도 운전해서 왔다"며 "오랜만에 후배들의 훈련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강인권 감독은 침착하고 훌륭한 지도자라서 새 시즌 NC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한 이정후를 만난 사연도 공개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원제 개인 코치와 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정후가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했더라"라며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MLB 투수들의 강속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정후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WBC 캠프] 애리조나 찾은 김경문 감독 "키포인트는 최정·박병호·양의지"
오랜만에 NC 점퍼를 입은 이날 김 감독은 선수단에 "외부에선 NC의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하지만,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끝까지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