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메신저 앱 ‘라인’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멈춘 네이버 라인…야후재팬과 통합 추진
17일 라인·야후재팬 운영회사 Z홀딩스에 따르면 라인의 이용자 수(월간 활성이용자 기준)는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주요 4개국에서 1억7600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00만 명(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고실적도 부진하다. 작년 10~12월(2022회계연도 3분기) 라인의 광고 수입은 510억엔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광고 부문을 합친 미디어 사업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13억엔에서 697억엔으로 2.3% 감소했다. 라인의 여러 비즈니스를 합친 전체 영업 수입도 광고분야 부진 등으로 전 분기 103억엔에서 10~12월 15억엔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Z홀딩스 전체로 보면 작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늘고 EBITDA는 4.5% 줄었다. 매출 증가는 일본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페이’를 연결 실적에 반영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간편결제서비스, 인터넷 은행, 웹툰과 같은 신사업 분야에서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사용자 수 등 지표는 좋아졌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야후재팬, 라인, Z홀딩스 세 개 법인을 1년 안에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진짜로 새로운 걸 내놓지 못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기대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