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흑자전환 시점 불투명…목표가↓"-키움
키움증권은 17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유가 대비 초경질유(Condensate) 약세 가능성이 높지 않고, 배터리 부문 수율 개선이 당분간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19만9000원으로 내렸다.

미국 포드는 배터리 결함을 이유로 지난주부터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F-150 라이트닝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가 전량 탑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주 잔량 기준 톱3 포드향 라인의 운영 중단이 장기화하거나 전략적 관계가 변경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 전략에서 핵심인 배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추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포드가 중국 CATL과 미시간 지역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리튬인산철)배터리 공장 설치를 발표하는 등 중국 배터리 공급망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 또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또 "2023년 전년 대비 경유 마진 감소, 항공유 및 휘발유 마진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원유 대비 Condensate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초경질유 정제설비(CFU) 가동율 개선에 따른 물량 증가 기회는 당분간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터리 수율 개선에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시점에 F-150 라이트닝 사전 점검에서 결함 가능성이 제기돼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흑자전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