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새별 씨, 음악에 AI 접목 연구로 박사학위 받아

이번 학위수여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졸업생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박사 691명을 비롯해 석사 1천464명, 학사 715명 등 총 2천870명이 학위를 받는다.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 5천772명, 석사 3만 8천360명, 학사 2만 867명 등 총 7만 4천9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2004년 학부에 입학한 뒤 19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는 차유진(38·바이오및뇌공학과) 씨가 졸업생 대표연설을 한다.
차 씨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됐지만, 골육종을 앓던 어린 환자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과학자의 길을 걷기 위해 2018년 모교로 돌아왔다.
그는 의사가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사결정 특성을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뇌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현재 KAIST 의과학연구센터 연구 조교수인 차 씨는 "세상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세상의 지평을 넓히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믿는다"는 메시지를 담아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다.
음악 레이블 안테나 소속 싱어송라이터 박새별(38·문화기술대학원) 씨도 박사학위를 받는다.
최근 AI 분야에서는 챗GPT처럼 컴퓨터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게 만드는 '자연어 처리'가 활발하게 연구되는데, 박씨는 이 기술을 활용해 언어 대신 음악을 AI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2014년 박사과정에 입학한 박씨는 2019년 학위 이수 요건을 갖췄지만, 연구 완성도를 위해 졸업을 늦춘 끝에 9년 만의 결실을 얻게 됐다.
박씨는 현재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서 문화기술 과목과 음악 정보 검색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KAIST에서 석박사를 했던 10년여의 기간은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면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박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에 좋은 학자·음악가로서 더 열심히 살아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영공학부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졸업하는 문준석(40)·서인아(31) 씨 등 사회문제 해결을 꿈꾸는 청년 창업가들도 학위모자를 쓴다.
존 섹스턴(John Edward Sexton) 뉴욕대 명예총장도 KAIST와 뉴욕대의 조인트 캠퍼스를 추진하는 등 양교 협력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광형 총장은 "목표를 향해 미래를 그려보고 노력해간다면, 미래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작품일 수 있다"며 "꿈의 여정을 멈추지 말고 실패를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