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당정 일체론'에 대해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총선 개입'을 바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용태 후보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 발언과 관련해 김기현 후보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깔끔할 일인데, 하다 하다 '당정 분리를 할 거면 야당을 하지, 왜 여당을 하냐'는 소리까지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누가 대통령실과 싸우자고 했나. 집권여당이 정부와 건설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처럼 거수기 역할을 하지는 말자는 게 잘못된 것이냐"며 "속셈들이 눈에 훤하다. '당정 일체'를 외치는 분들의 속내는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총선 개입'을 바라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권력에 아첨하고자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마저 팔아먹는다. 내년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의 하명이나 호가호위 세력들의 개입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며 "검사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든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기 위해선 국민과 당원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공정한 경선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을 속이지 말라"며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의 타파야말로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전날 제주도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대통령과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분리라고 하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된다고 하면 우리가 야당을 하지 왜 여당을 하냐"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뿐만 아니라 '친윤(親尹)' 인사들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지, 지금까지 '당정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정분리는 정치를 모르는 철부지들의 말장난"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