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사고 '청보호' 4차례 감식 마무리…최종 분석 시일 소요
전복사고 통발 어선 '청보호'에 대한 정밀감식이 14일 마무리됐다.

최종 원인 분석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청보호 전복사고 합동조사팀은 이날 오후 4차 합동감식을 끝으로, 모든 감식 조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청보호를 신안군 사고 해역에서 목포로 옮겨와 조선소에 거치한 해경 등 수사당국은 곧바로 합동감식에 착수해 이날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선체를 조사했다.

현장감식 결과 침수 등 사고 경위를 추정할만한 단서 등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특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현장감식 결과를 생존선원 등 참고인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증거물 분석 결과 등과 비교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특히 청보호 인양 직후 기관실 CCTV 등 6개 증거물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고, 결과 도출까지는 최소 2~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6개 증거물 중에는 사고 당시 침수 정황이 찍혔을 가능성이 큰 기관실 CCTV 영상도 포함돼 있어 복원 여부가 관심이다.

수사당국은 영상 등이 복원되면 현장 감식 결과와 비교해 구체적인 분석(시뮬레이션 등) 작업을 통해 사고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4차에 걸친 현장 감식을 모두 마무리했으나, 결과를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며 "국과수 감식 결과를 받아야 향후 수사를 진척할 수 있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청보호는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5명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선장 등 나머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