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서 첫 시리즈 주연…"꿈이 현실 된 기분"
유태오 "발음 지적 오히려 감사…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할 것"
"'발음이 왜 이렇게 어눌하냐', '발연기 같다' 등 모든 피드백 다 잘 읽어보고 있어요.

제 연기력에 대한 가장 냉정한 판단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죠."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유태오는 발음에 대한 지적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기자의 질문에 "사실인데 왜 조심스러워하냐"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유태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에서 오랜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톱스타 배우 남강호 역을 맡았다.

유태오는 김옥빈과 설레면서도 유쾌한 멜로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빠져드는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묘사해냈다.

그러나 해외 출신이라는 캐릭터 설정이 아직 완전히 자연스럽지는 않은 한국어 실력에 대한 방패막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유태오는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보면 삼 분의 일 정도는 발음에 대한 지적인 것 같다"며 "그런 지적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태오 "발음 지적 오히려 감사…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할 것"
한국어로 연기를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유태오는 독일에서 이민 2세로 나고 자라며 겪은 정체성의 혼란을 언급했다.

"독일 파견 광부와 간호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저는 끊임없이 제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고 혼란스러워했어요.

한국어는 제 모국어가 아니지만, 어릴 적에 생긴 결핍 때문에 한국어를 제 모국어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죠."
유태오는 "배우로서 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지구력"이라며 "미래 작품들에서는 발음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지구력을 바탕으로 피나는 노력을 할 테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애대전'은 유태오가 데뷔 15년 만에 맡은 첫 시리즈 주연작이다.

유태오는 "주인공을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 좀 돋보이고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싶다는 욕심이 처음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욕심은 있었지만 대본을 분석해보니 제 역할은 액션보다 리액션(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반응)이 중요했다"며 "제 개인적 욕심을 안 내고 김옥빈 배우와 유쾌 발랄한 케미(호흡)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유태오 "발음 지적 오히려 감사…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할 것"
인터뷰 도중 여러 번 웃음을 터트리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인 유태오는 최근 꿈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연애대전'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를 포함해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많은 나라에서 TOP(톱) 10 시리즈에 진입했다.

또 그가 출연한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최근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유태오는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활동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되니까 너무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부담감인 것 같아요.

만약 넘어지고 상처받으면 털고 일어나서 또 뛰어다닐 겁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