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대형화와 사업 다각화, 디지털화,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회계법인인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해양강국,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말하다’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 삼일PwC는 보고서에서 “주변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대외무역 의존도를 지닌 한국의 특성상 국내 해운업은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하기 위해 대형화, 사업 다각화,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며 “갈수록 강화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와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올해 해운업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공급 증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가시화가 맞물린 결과다.

글로벌 해운사의 대규모 투자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례없는 이익을 누린 해운사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SG 추세에 맞춰 선박 디지털화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일PwC 딜 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대준 대표는 “지난 5년간 해운업 인수합병(M&A)의 특징은 사업 다각화와 대형화라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해운 리더 기업인 머스크 사례를 참조해 국내 해운업도 국제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준의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지, 친환경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해운업 미래 성장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