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식 참여기관 사이 이견도…정밀 분석 착수
'가설 배관' 존재 확인설 나돌아…이달 중 사고 원인 규명
청보호 사고 원인 규명 진척…"결정적 요인 찾았다"
전복사고 통발 어선 '청보호'를 정밀감식 중인 수사당국이 사고원인을 유추할만한 결정적인 정황을 확인한 가운데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추가 분석에 돌입했다.

13일 청보호 사고 합동조사팀에 따르면 이날 목포의 한 조선소에 육상 거치한 청보호 선체를 대상으로 한 3차 정밀감식이 진행 중이다.

조사팀은 전날까지 진행한 감식을 통해 선체 내에서 사고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 요인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합동 감식에 참여한 기관 사이에 사고 원인 진위를 놓고 일부 의견이 있어,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단계다.

이에 따라 이날 3차 감식은 지금까지 밝혀진 침수·전복 정황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파악한 사고 정황을 생존 선원 등 주요 관련자들의 목격 진술과 비교할 예정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한 선체 CCTV, 기관 엔진 모니터, 항법장치 등 6점 증거의 분석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해 향후 국과수 분석 결과도 사고원인 규명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감식을 통해 확인한 사고 요인이 무엇인지는, 혹시 모를 오류 가능성을 고려해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감식을 통해 기관실에 최초 진수 당시 설치되지 않았던 '가설 배관(임의로 설치한 해수 유입통로)'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수사 당국은 이를 확인해 주진 않고 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최종 결과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통보까지 나와 정확한 분석을 진행해야 규명될 수 있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 이달 중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보호는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5명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선장 등 나머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