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관계 더 깊어질 수 있어"…러 군사능력 北 이전 가능성 우려
美 백악관 "北의 對러 탄약 제공은 한반도 지역에도 악영향"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이 한반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드론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두 나라 간 협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구체적인 보도를 확인할 순 없지만, 나는 얼마 전 이란과 러시아 간 급격히 진행되는 군사 관계에 관해 얘기한 바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그런 관계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도 좋지 않다"며 "그런 것(무기 지원)은 쌍방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고, 러시아의 군사 능력이 결국 이란의 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서도 같이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사진을 공개한 것처럼 우린 북한이 러시아 포병에 탄약을 제공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안 좋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지역에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밀월이 심화할수록 러시아 군사력이 북한에 유입될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하는 증거 사진이라며 두 장의 위성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엔 작년 11월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한 열차가 컨테이너를 적재해 되돌아간 모습이 찍혀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북한이 거듭 부인하자 반박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다.

/연합뉴스